세금을 성실히 납부하고도 ‘세금포인트’가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셨다면, 당신도 99%에 해당됩니다. 국세청이 운영하는 세금포인트 제도는 국민 누구나 받을 수 있는 ‘숨은 혜택’이지만, 그 활용률은 고작 1%도 되지 않습니다. 쇼핑, 문화생활, 여행 등 다양한 생활영역에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모르고 지나치는 현실이죠. 이번 글에서는 세금포인트의 개념, 누적 방법, 사용 가능한 곳, 주의사항까지 자세히 소개드릴게요. 놓치기엔 너무 아까운 혜택, 지금부터 함께 알아봅시다.
세금포인트란? 어떻게 쌓이고 얼마나 가치 있나
세금포인트는 국민이 낸 세금에 비례해 자동으로 적립되는 일종의 인센티브 포인트입니다. 세금 10만 원당 1포인트가 쌓이며, 1포인트는 약 1,000원의 할인 가치를 가집니다. 예를 들어, 연간 500만 원의 세금을 납부했다면 50포인트(약 5만 원 상당)를 사용할 수 있는 셈입니다. 그동안 세금포인트는 주로 금융기관 제출용 납세증명 간소화, 세무 민원 우선처리 등 행정 편의에 사용되었지만, 최근에는 생활밀착형 사용처로 활용 범위가 확장되고 있습니다. 국립공원 입장료, 영화관, 아이스링크, 전용 쇼핑몰 등에서 사용할 수 있어 실제 체감할 수 있는 혜택이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인지도입니다. 국세청에 따르면 2024년 이후 쌓인 포인트는 무려 118억 포인트 이상, 그러나 사용률은 고작 1% 미만입니다. 많은 납세자가 있는지도 모르고, 어떻게 확인하고 사용하는지 몰라서 그냥 ‘쌓여만’ 있는 실정이죠.
어디서 어떻게 쓰나? 실생활 적용 사례와 사용법
서울 영등포구에 거주하는 박예진 씨는 최근 사과, 한우, 도시락 등을 구매하면서 세금포인트로 5% 가까이 할인받았습니다. 구매처는 국세청이 운영하는 전용 온라인 쇼핑몰. 가격 비교를 해보니 일반 쇼핑몰보다 저렴하게 살 수 있었고, 포인트가 자동 차감되어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이외에도 다음과 같은 곳에서 세금포인트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 국립공원 입장료
- 목동 아이스링크
- 서대문 자연사박물관
- CGV 등 영화관 일부 지점
- 제주 관광지 (훈데르트바서파크, 마라도 여객선 등)
사용 방법도 간단합니다. ‘손택스’ 앱(국세청 모바일 서비스)에 접속해 ‘세금포인트’ 메뉴에서 포인트 조회 및 모바일 쿠폰 발행이 가능합니다. 발급한 쿠폰은 현장에서 직원에게 제시하면 즉시 적용됩니다. 단, 사용처마다 하루 최대 5매 제한이 있으니 단체 이용 시 미리 발급을 나눠두는 것이 좋습니다.
왜 이렇게 안 쓸까? 낮은 사용률 이유와 개선 방향
국세청이 제공하는 이 ‘숨은 혜택’은 왜 이렇게 이용률이 낮을까요? 첫 번째 이유는 인지도 부족입니다. 2025년 5월 기준, 거리 인터뷰에 따르면 세금포인트 제도에 대해 "처음 듣는다", "어디서 확인하는지도 몰랐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두 번째는 사용처의 제한성입니다. 지역상품권으로 전환 가능한 탄소중립포인트나 신용카드 포인트 등과 달리, 세금포인트는 홈택스나 손택스라는 정부 플랫폼을 반드시 거쳐야 하며, 협약된 일부 장소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는 제약이 존재합니다. 세 번째는 유효기간입니다. 2024년부터 새롭게 쌓인 포인트는 5년 안에 사용하지 않으면 소멸되며, 별도로 알림이 오지 않기 때문에 잊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에 국세청은 2025년부터 문화시설, 체육시설, 관광지 등 생활 밀착형 사용처 확대에 나섰으며, 사용 절차도 보다 직관적으로 개선할 계획입니다. 사용처가 늘어나면 활용도는 자연히 높아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세금포인트는 누구나 쌓을 수 있지만, 누구나 쓰는 건 아닙니다. 1포인트당 1천 원 상당의 혜택이 있는데도, 대부분은 “그런 게 있었어?” 하며 지나쳐버리죠. 세금은 의무지만, 그 결과로 받은 포인트는 내 삶을 조금 더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보상’이 될 수 있습니다. 이제는 ‘손택스’ 앱에서 내 포인트를 확인하고, 가까운 박물관이나 아이스링크, 국립공원, 또는 전용 쇼핑몰에서 알뜰하게 사용해보세요. 내가 낸 세금, 이제는 누리기만 하면 됩니다.